청나라 때 최고의 대접을 받던 보이차(普洱茶)가 최근 그 영광을 다시 한 번 누리고 있다. 보이차는 청나라 황실에서 즐겨마시던 차로, 황제의 생일 연회나 중요한 국가 행사가 있을 때 타국에서 찾아온 사신들에게 주는 귀한 예물로 많이 사용됐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등 건강 효능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으며, 가수 이효리 등 연예인들이 건강을 위해 보이차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보이차의 건강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에 있는 보이현에서 생산된 차이다. 운남성의 대엽종 찻잎으로 만들며, 기본적으로 발효를 한다. 발효를 안 시키면 맛이 강해 속이 불편할 수도 있는 반면, 찻잎을 발효시키면 맛이 담담하고 속이 편하다. 또한 보이차의 효능을 내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갈산은 발효하는 과정에서 함유량이 증가한다. 갈산은 여러 효능을 내는데, 대표적인 것이 체지방 흡수를 막는 것이다. 갈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인 ‘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한다. 리파아제는 우리 몸으로 들어온 지방을 분해시켜 체내로 흡수되도록 하는데, 이 작용을 방해해 지방이 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도록 해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다. 2011년 영양연구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비만 성인 3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18명)에게는 12주간 매일 보이차추출물 1g을 마시게 하고, 다른 한 그룹(18명)은 보이차를 마시지 않도록 했다. 두 그룹 모두 매일 1800㎉의 음식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실험 8주 후부터 보이차를 마신 그룹이 보이차를 마시지 않은 그룹에 비해 체중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한 12주 후부터는 내장지방이 보이차를 마시기 전과 비교했을 때 평균 8.7% 감소했다.
보이차는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영양연구학회지에 게재된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평균 62세 성인 47명을 대상으로 하루 1800㎉를 섭취하게 하면서, 25명에게는 보이차추출물을 매일 1g씩 3개월간 마시도록 했다. 그 결과 보이차추출물을 마시지 않은 22명의 LDL콜레스테롤(인체에 해로운 콜레스테롤) 수치가 237.4㎎/㎗에서 217.3㎎/㎗로 약 8.5% 감소한 것에 비해 보이차를 섭취한 25명의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167㎎/㎗에서 147.3㎎/㎗로 약 11.7% 감소했다. 보이차를 간단하게 마시는 습관으로 체지방을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갈산은 유해한 세균의 활성을 막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갈산이 든 식물은 자연요법으로 오래 전부터 상처가 난 곳에 발라줬다. 세균 감염을 예방하고 염증 진행을 막는 효과 때문이다. 2006년 독성과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갈산은 히스타민처럼 염증을 일으키는 체내 성분의 발현을 막아 염증을 막는 효과가 있으며, 염증성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보이차는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보이차추출물은 체내 항산화 효소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운남보이차과학 저널에 따르면 세포에 0.2㎎/㎖ 농도의 보이차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강력한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치온(GSH)의 함량이 41.5배 늘어났다. 글루타치온뿐만 아니라 GR, GST, CAT 등의 항산화 효소도 각각 2~11배 증가했다.
보이차를 통해 체지방 감소 효과 등을 제대로 보려면 일반적인 차 형태보다 갈산 성분이 고농도로 있는 추출물 형태로 마셔야 한다. 시중에는 간편한 분말 형태의 추출물이 나와있으며, 물에 타서 마실 수 있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보이차를 통해 체지방 감소나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갈산을 35㎎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일반적인 차 형태의 보이차 1잔에는 1.06㎎의 갈산이 들어있다. 일반 보이차 분말에도 갈산이 1.91㎎/g 밖에 들어있지 않다. 효과를 보기 위해 보이차를 하루에 20~30잔을 마셔야 하는 것이다. 분말 형태의 보이차추출물에는 1g(한 포)당 35㎎의 갈산이 함유돼 있어 한 잔만 마셔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보이차추출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대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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